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가 9월 18일(목)부터 21일(일)까지 나흘간 영상산업센터에서 포럼 비프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다시,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를 화두로 산업·정책·비평·기술·교육을 아우르며 아시아영화가 직면한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의 트렌드를 제시한다. 특히 동시대 중국영화를 대표하는 지아장커 감독과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온 민규동 감독이 기조발제자로 나서 포럼의 포문을 연다. 올해 포럼 비프는 총 4개 섹션, 9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아시아영화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 섹션A. 연대를 꿈꾸는 아시아영화 - 아시아영화의 두 갈래 이슈를 진단하다
지아장커가 기조발제로 나서는 섹션 A ‘연대를 꿈꾸는 아시아영화’는 총 두 세션으로 나눠 포럼이 진행된다. 세션 ‘아시아영화, 국제공동제작의 새 챕터를 열다’는 일본 아트하우스 영화를 통해 보는 아시아와 유럽 간의 글로벌 협업 현황과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한국영화의 현주소까지, 국제공동제작이 던지는 창작과 산업 두 측면에서의 쟁점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2025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서 상영될 <르누아르>의 감독 하야카와 치에와 프로듀서 에이코 미즈노 그레이, <한국이 싫어서>의 장건재 감독, 중국·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 영화제 프로그램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필립 쉐아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이어 두 번째 세션 ‘OTT는 아시아영화 산업을 살리는가, 삼키는가’는 글로벌 OTT 플랫폼의 확장으로 인한 명암에 대해 논의한다. 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피캣 킬러』를 제작한 필 탕 프로듀서와 영화연구자 박진희가 한국, 일본, 중화권, 동남아시아의 현황을 정밀 분석한다. 또한, 20년간 100여 편의 영화 배급과 마케팅을 이끌어온 이화배 대표와 법학자 황승흠 교수는 OTT가 촉발한 제도적 쟁점을 심층 토론한다.
■ 섹션B. 한국영화를 구하라 - 상업영화부터 독립영화까지, 30년 성장의 명암 진단
민규동 감독의 기조발제로 포문을 열 섹션 B의 첫 번째 세션 ‘1996 플래시백: 한국영화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는 199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전개된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흐름에 대해 탐구한다. 씨네21 김성훈 디지털콘텐츠 본부장과 안시환 영화평론가, 한국영화 부흥기를 이끈 제작자 이준동과 차승재, <리볼버>의 제작자 한재덕, 그리고 주유신 영산대 교수가 참여해, 오늘의 위기 속 ‘포스트 박찬욱·봉준호’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 해법을 모색한다. 이어 ‘한국독립영화는 어떤 꿈을 꾸는가’는 한국독립영화의 지속적인 구조적 위기와 제작 환경의 제약 속에서도 창의적 돌파구를 찾는 독립영화인들의 목소리와 그들 작품이 갖는 미학적 성과를 통해 한국독립영화의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
■ 섹션C. 시네마의 미래: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영화교육
올해 포럼 비프는 동서대학교,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함께 공동주최 세션을 마련한다. 먼저 동서대학교와 함께하는 ‘지역에서 세계로 향하는 시각문화의 미래’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 애니메이션·영화·디자인 등 지역 기반 시각문화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의미를 창출하는지를 조망한다.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하는 ‘리부팅 한국영화’는 고전영화 리마스터링과 사운드 복원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고, 오늘날 시각효과 제작에 필수적인 영상 에셋 데이터 관리와 현장 활용 사례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함께 마련한 ‘아시아 영상 교육의 미래’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각국 교육기관의 협력 사례를 통해 영화·미디어 교육의 성과와 과제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전환 방향을 모색한다. 각 세션에는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의 강윤성 감독, <오페라>로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에릭 오 감독, 데뷔작 <자서전>으로 베니스영화제 등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은 막불 무바락 감독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 섹션D. 한국영화의 로드맵 구축을 위한 지도 그리기
한국영화계에서 자발적으로 연대한 단체들이 영화산업 위기 진단과 대안 모색에 나선다. 영화제정책모임의 ‘영화제 생태계의 미래를 위한 정책 전환’ 세션에서는 영화제 지원 정책의 구조적 한계와 개선 방향을 논의하며 지난 정부의 지원 축소와 제도적 한계 속에서 영화제가 어떻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논하기 위해 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레이오버 호텔>의 최창환 감독 등이 패널로 나선다. 영화인연대 세션 ‘『멸종위기영화』 K-무비, 다음 10년을 위한 대화’에서는 <장손>의 오정민 감독,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 양준영 대표 등 영화인들이 참여해 산업 위기 극복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두 세션은 위기 이후 한국영화의 재정비를 넘어, 향후 10년을 가늠할 좌표를 제시한다.
이번 포럼 비프는 영화를 둘러싼 이슈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아시아영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다. 변화의 시대 속 영화의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의 장이 될 올해 포럼 비프는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행사로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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